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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정리

2024년 8월 14일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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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14일 오늘, 7월 고용동향 통계가 나온다. 
● 현지 시각 14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 CJ·메리츠금융지주·현대해상·삼성화재·덕산하이메탈·금호건설·시프트업 등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2. 핫이슈
●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하도급대금(하청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돈) 지급 법정 기간인 60일을 가장 자주 초과했다. 
●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유발한 티몬·위메프가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자본잠식 상태 개선을 약속하고도 한 번도 계획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주요 이커머스 10곳 중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는 분석도 나와,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인 ‘KP.3’이 유행하고 있다. 
피로감과 콧물, 재채기 등이 주요 초기 증세로, 냉방병으로 오해하기 쉽다고 한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한 달 새 다섯 배 늘고, 자가진단키트 가격이 네 배나 올랐다. 

* 자본잠식
: 적자 때문에 기업이 원래 갖고 있던 자기 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자본잠식이라고 한다.

3. ESG
● 한국일보에서 해양쓰레기 실태를 탐사취재한 기사, ‘황금어장 출항한 새우잡이배… ‘쓰레기 만선’으로 돌아왔다’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4. 증시 UP&DOWN
● 13일 어제, 카카오페이 주가는 장중 약 6%까지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등 그룹사 주가도 약세다.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가 2대 주주인 알리에 고객 4천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제공한 사실을 밝힌 이후 시장이 보여준 반응이다. 

5. 투자, 재테크
●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대출 한도가 여유로운 지방은행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며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중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 8일 기준 최저 2.94%까지 적용 가능했다. 

6. 기업 소식
● 글로벌 화장품 ODM 세계 1위 업체인 코스맥스가 업계 최초로 반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최대 실적은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 확대와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었다. 
● 성수역 부근에 초대형 매장을 열 계획인 CJ올리브영이 10억 원에 성수역 이름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성수역은 향후 3년간 '성수(CJ올리브영)역'으로 표기가 변경된다. 

7. 글로벌 뉴스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군사작전으로 이스라엘 정부의 2024년 재정적자는 GDP의 7.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8. 경제 정책
● 1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청년(만 19~39세)에게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하는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이 진행된다. 

9. 경제 지표
● 현지 시각 12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3~4%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안정돼 가던 우리나라 물가 흐름도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가계 순저축률이 전년 대비 2.3% p 감소한 4.0%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연간 총소득에서 소비·세금·대출이자 등 총소비지출을 뺀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vs. 인플레이션?
이번 주에 나오는 지표가 답할 거예요

현지 시각 13일부터 15일까지, 전 세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지금처럼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8월 2일과 5일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전 세계 증시 폭락의 배경에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PMI·실업률 발표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은 ‘정말로 경기가 둔화되었는가’, ‘인플레이션은 충분히 잡혔는가’ 이 두 가지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이상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아직 살아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고, 그보다 덜 오르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것이다. 

중국 지표는 ‘중국 내수경기가 충분히 회복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해석해야 한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시장 전망치만큼은 상승해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중국 내수경기가 회복되어야 중국이 전 세계로 밀어내고 있는 저가 상품 공세가 잦아들고, 우리나라 수출제조업 기업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산업

 

지갑 닫는 소비자, 패션업계 탈출구는?

소비자들의 실질 소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 지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 한국 소매판매는 작년 2분기에 비해 2.9% 감소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주요국도 비슷한 분위기다. 

패션업계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때 가장 크게 직격타를 입는 곳 중 하나다. 
그렇지 않아도 3분기는 저렴한 여름옷 위주로 판매해야 하는 구조적 비수기인데, 불황으로 소비까지 줄어 요새 더 어렵다고 한다. 
대표적인 패션 기업인 삼성물산(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크게 하락했다. 
실적 개선을 위한 탈출구는 해외에서 찾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해 MZ세대를 공략하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홀로 잘 나가는 패션 분야는 ‘액티브웨어’다. 
액티브웨어는 운동복으로도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의류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액티브웨어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중이다. 

 

전문가 칼럼 : 청년 주거 세계여행

 

국민의 90%가 1주택자인 나라, 싱가포르

강남 부자들이 한국의 높은 세금에 이민을 고민하던 때, 싱가포르가 그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적이 있다. 
상속세도 없고, 증여세도 없는 데다 거주 환경, 교육 수준까지 탁월해 살기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2020년 홍콩보안법이 시행됐을 당시에는 홍콩에 근거를 둔 기업과 부자들이 싱가포르로 탈출하는 일이 있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3연임을 확정했던 2022년 10월 말 이후 중국 본토에서도 부유층에 대한 제재 심화를 우려한 부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졌다. 

고급 저택, 고급 콘도 같은 민간주택의 중국인 매매 건수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때 싱가포르 국적의 국민들은 그나마 국가가 제공하는 임대주택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에 지낼 수 있었지만, 싱가포르에 와서 살던 평범한 외국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들은 국경을 마주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 국경 근처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을 얻어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방법을 찾기도 했다. 

결국 싱가포르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지난해(2023년) 외국인 대상 취득세율을 대폭 인상키로 했다. 
외국인이 싱가포르에서 주택을 구매할 때 내야 하는 취득세를 기존 30%에서 60%로 두 배나 올린 것이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의 부산과 면적이 비슷한 도시 국가다. 
그 안에 600만 명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세계 3위에 달하고, 돈 많은 사람도 많아서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두 배 수준이다. 
한 가지 가장 다른 점은 토지의 90%가 국가 소유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도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으로 나뉜다. 
여기서 공공주택은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ousing & Development Board)이 정부 차원에서 건설해 일정 소득을 넘지 않는 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아파트를 말한다. 
흔히들 HDB라고 부르며 싱가포르 국민의 80% 이상이 HDB에 살고 있을 정도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흔한 주택 형태다. 
HDB는 방 2개부터 5개까지 다양한 평수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싱가포르의 자가 주택 보유율은 90%로 단연 세계 최고다. 
싱가포르 정부는 ‘모든 국민이 집을 소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을 오랫동안 주거 정책의 핵심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다문화 국가인데, 정치인들은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국가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 자신의 재산을 소유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공주택의 경우 민간주택 공급가 55%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데, 거주 기간을 채우면 매각할 수 있는 99년 기한의 임대주택이라는 게 큰 특징이다. 

물론 민간주택 대비 반값이라고 해도 집값은 집값이기 때문에 적은 비용은 아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청년들은 우리로 따지면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중앙적립기금(CPF)과 정부 지원금을 통해 큰 어려움 없이 공공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국민은 CPF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매달 월급의 37%를 떼어가 적립한다. 
근로자가 20%를 내면 고용주가 17%를 보조해 주는 구조다. 
이렇게 강제로 하는 저축에 싱가포르 사람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낸 CPF 적립금을 주택구매, 의료비 등 큰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당겨서 쓸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5억짜리 공공주택을 구매한다고 하면 일부는 CPE 적립금으로 충당하고 일부는 소득에 따른 정부 보조금, 그리고 나머지는 앞으로 20년 또는 30년간 납입할 CPF에서 차액 충당이 가능하다.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중간지점인 공공-민간 하이브리드(PPH)도 있다. 
이런 집들을 이그제큐티브 콘도미니엄(EC)이라고 부른다. 
EC는 싱가포르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민영 주택인데, 소득 한도를 초과해 HDB에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훨씬 비싼 민간주택을 구입할 수도 없는 싱가포르 국민을 위해 마련된 대안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아파트를 구입한 뒤 5년 동안 임대나 매각하지 않고 실거주를 하면 공개 시장에서 집을 팔 수 있으며, 10년이 지났다면 외국인에게도 팔 수 있다. 

민간주택은 다시 콘도미니엄, 클러스터 하우스, 방갈로, 숍하우스 등으로 나눈다. 


콘도는 대부분이 수영장과 헬스장, 바비큐존, 테니스코트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HDB보다 깨끗하고 보안도 우수해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민간주택 중에는 콘도가 가장 저렴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HDB에 살던 사람들이 집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할 때 민간 콘도를 목표로 세운다. 

클러스터 하우스는 단독으로 분리된 집이지만 수영장과 테니스코트, 주차장 등 편의 시설은 단지 내 이웃 주택과 공유하는 우리 식의 타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만약 주택 형태에 방갈로(Bungalow)라는 말이 들어간다면 그건 싱가포르의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토지도 내가 온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방갈로 중에서도 GCB(Good Class Bungalow)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이 사는 집으로 간주한다. 

숍하우스는 역사가 깊은 주택 형태다. 
1층에는 상점, 위층은 거주 공간이 있다. 
184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에 건설된 이 같은 주택 형태는 과거 싱가포르의 도시 구조의 대부분을 이뤘다. 
다만 지금은 현대식 주택 개발로 차이나타운 등 일부 지역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싱가포르의 청년들 그리고 외국인들은 싱가포르에서 월세로 지낸다. 
싱가포르에서 월세를 구할 때는 방 한 칸만 렌트해 공동생활을 할지, 집 전체를 렌트할지 고민할 수 있다. 
내가 좀 빠듯하다고 하면 방 한 칸만 임대할 수 있는데 화장실이 딸린 마스터룸이냐,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는 일반 룸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 

싱가포르 임대료는 코로나 이후 국경이 열리고 외국인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임대료 폭등을 두고 중국인들이 부동산 쇼핑에 나서면서 주택 가격을 올려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물가 비교 사이트 NUMBEO에 따르면 싱가포르 도심의 방 한 개짜리 민간주택(아파트/콘도)의 평균 월 임대료는 우리 돈으로 따지면 대략 370만 원 정도가 된다. 
중심부에서 벗어난 곳이라고 해도 같은 조건의 월평균 임대료가 한화 270만 원 선이다. 

공공주택에서도 월세를 구할 수 있는데 민간주택 대비 훨씬 저렴하다. 
방 한 칸만 임대할 경우 한화로 월 최소 80만 원부터 150만 원, 원룸 형태의 HDB라면 월 150만 원~300만 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가 외국인 숙련 노동자에게 주는 비자 기준을 강화하면서 취업 비자 소지자 수, 즉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줄었다. 
이로 인해 고용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임대 수요 감소로 5월 이후 싱가포르 콘도와 HDB 임대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간주택 시장에서도 높은 주택 가격에 대한 구매자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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