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현지 시각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가 개최된다.
2. 핫이슈
● 외롭다는 감정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때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 수치가 높아진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외로움을 줄담배보다 건강에 해로운 긴급한 보건 위협으로 규정한 바 있다.
● 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라고 하는데,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 2년째 세금 수입 부족으로 정부는 국채 발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려왔는데, 이 같은 국채 발행량 급증이 국가 신용등급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3. ESG
●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EU를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 증시 UP&DOWN
● 6일 어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코스피에 돌아온 하루였다.
코스닥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출과 관련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고 CES 2025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증시의 매수세를 북돋웠다.
5. 투자, 재테크
● 새해가 되어 시중은행이 대출영업을 재개했지만 올해도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은 제한적일 방침이다.
‘갭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부 전세대출도 막고, 대출금리도 제한적 인하에 그치기로 했다.
가계부채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다.
6. 기업 소식
● HMM(옛 현대상선)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다.
2016년 경영난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손에 넘어가며 사실상 국유화됐다.
채권단은 민간기업에 HMM을 매각해 경영정상화와 그간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HMM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상운임이 오른 탓에 HMM 실적이 좋아서, 매각 비용이 비싸졌기 때문이다.
7. 산업, 시장 동향
●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3개월 전에 비해 16.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 실적 발표 시기를 앞두고,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하며, 미국과 일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제품 수요가 늘었고, 일본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서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을 한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4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다른 대기업들 역시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8. 경제 지표
●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 등이 OECD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56.2%로 경제 규모와 인구가 비슷한 나라 중에서 가장 낮았다.
9. 글로벌 뉴스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다.
미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US스틸을 외국 기업에 넘길 수 없다는 취지다.
2023년부터 인수 절차를 밟아온 일본제철과 일본 정부는 불만이 많다.
●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으로 애플 등 외국산 휴대전화 판매가 47% 급감했다.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애플은 새해부터 이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10. 부동산
● 지난해 9월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치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8%가량 감소했다.
스트레스 DSR은 은행에서 대출을 심사할 때 가산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일부터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산업
올해 반도체산업 전망을 알아봅니다
2024년 반도체 단일 품목의 전체 수출 기여도는 약 20%나 됐다.
이렇듯 국가 경제의 중추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반도체 시장의 현재 주요 이슈는 크게 두 가지다.
‘AI 반도체’와 ‘비(非) AI 반도체’ 사이 양극화, 그리고 비 AI 반도체인 D램과 같은 ‘레거시(범용) 반도체’의 가격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HBM이 대표적인 AI 반도체에 속하고, 삼성전자가 주로 판매하는 반도체가 바로 레거시 반도체다.
SK하이닉스로서는 현재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AI 반도체, HBM을 지금처럼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
유일한 공급 업체일 때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가격협상력이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공급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일어나도록 공급 다변화를 원한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이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테스트 통과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미국의 마이크론, 중국의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등 HBM을 생산하려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업도 많기 때문에 긴장해야 할 때다.
반면 삼성전자는 레거시 반도체, 즉 D램과 낸드플래시를 많이 팔아야 한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레거시 반도체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66%로 보고 있다.
HBM 기술 개발도 중요한 문제지만 당장의 현금흐름에는 레거시 반도체 가격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문제는 레거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고부가가치 D램인 DDR5 생산에 성공했다.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반도체를 많이 생산해 저가에 풀어버리는 물량전을 펼친다.
중국에서 고부가가치의 레거시 반도체를 저가에 수출하며 자국 수요까지 국산화하면 삼성전자는 수익성 하락을 걱정해야 한다.
경제 정책
보조금 줄게, 자동차 ‘사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특히 감소 폭이 커서 각각 1982년,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금리, 고물가의 영향으로 외식도 줄이는 마당에 자동차와 같이 큰돈 드는 내구재를 살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외에도 전 산업에서 내수 침체 신호가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 대비 12.3p 떨어졌다.
CCSI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의미인데, 기존에도 100을 밑돌았던 수치가 더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정도로 큰 폭으로 떨어진 건 2020년 3월(-18.3p) 팬데믹 당시 이후 처음이다.
내수 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부는 소비 촉진 정책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붙였다.
먼저 자동차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한 해 개별소비세를 30% 인하(100만 원 한도)할 예정이다.
또 4000만 원(개별소비세 과세 전) 상당의 국산 중형 SUV 구입 시 최대 70만 원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빠르게 확정해 1월 3주 차부터 보조금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취미는 기업 디깅
은밀하게 위대한 이 기업의 베일을 벗겨보자, ‘팔란티어’ 이야기
최근 들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AI)부터 방위산업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 키워드를 모두 품은 기업, 바로 팔란티어(Palantir)다.
2003년 설립된 팔란티어는 4년 전 상장 당시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회사였을지언정 사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미 유명한 기업이었다.
주 고객이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고, 이들에게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로 치면 국정원 격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벤처 투자 부문 인큐텔(In-Q-Tel)이 팔란티어에 초기 투자했고, 연방수사국(FBI)와 국가안보국(NSA)이 주 고객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군사 작전에 팔란티어가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굵직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자.
9.11테러의 배후이자 테러리스트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 추적 작전에 팔란티어가 공을 세웠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을 지원한 일로 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난 서방권 첫 기업이 바로 팔란티어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는 자타 공인 ‘애국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국방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국방과 데이터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다음 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예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에서도 불법 이민자들을 내쫓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찾아간 회사가 바로 팔란티어다.
팔란티어는 9200만 달러, 우리 돈 106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트럼프 행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국경 이주 억제 작전에 들어갔다.
과거 보도된 기사를 보면 이민국은 팔란티어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2017년 당시 450여 명을 체포했다는데,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팔란티어와 ICE가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를 타깃해 위험한 정책을 실행하는 기술을 사용한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당시 팔란티어와 정부 간 거래가 이민자 단속, 인종차별, 전쟁 지원, 폭력 등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커졌는데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라는 존엄한 가치 앞에 기술과 정부가 어디까지 역할해야 하는가를 두고 전국적인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 논쟁은 상장을 앞둔 팔란티어에 불리했다.
팔란티어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정부가 민간인을 추적·구금·추방·살해하는 도구를 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거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가디언지에는 “팔란티어는 테크계의 ‘담배(Big Tobacco)’”라는 논평이 실리기도 했다.
팔란티어의 사업 속성을 담배 회사들이 공공에 해를 끼치면서도 이를 은폐하거나 정당화하려 했던 비윤리적 행태에 빗댄 것이다.
2020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시가총액이 우리 돈 약 18.5조 원에 달하는데도,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이 회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투자자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팔란티어라는 회사의 본질은 대체 뭘까?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시스템·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IT 회사다.
방대한 데이터 안에서 패턴을 찾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사용자가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이 보유한 정보를 예로 들자면 생산과 재고, 판매, 물류, 고객 관계, 인사, 재무 등 수많은 데이터가 수년에 걸쳐 쌓여있다.
이런 정보는 보통 부서별로, 부서가 쓰는 시스템별로 분리되어 있다.
팔란티어는 이런 서로 다른 성격의 데이터를 연결해 통합하고 통합한 데이터를 중앙에서 통제 및 관리하게 해주는 고객 맞춤형 통합 설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IT 회사와 차별되는 점은 첫째, 사용자가 직접 분석 가능한 형태로 흩어진 정보의 맥랙과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다.
둘째, 데이터 수집부터 솔루션 구축까지 모든 걸 팔란티어의 전문가 집단이 수행하는데 완성되기까지 상당히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또 완성된 솔루션은 기술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가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팔란티어의 설루션을 도입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본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 팔란티어는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인 AIP를 선보였다.
AIP는 AI 개발, 운영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간소화해 고객사 내부의 개발자가 AI 솔루션을 쉽게 설계, 개발, 배포,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즉, AI에 기반해 사용자 스스로 솔루션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2024년 팔란티어 주가는 12월 초순 현재 360% 가까이 오르며 그야말로 날개가 달렸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건 분명하나 아직 실적보다 주가가 앞섰다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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