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현지 시각 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의사록을 공개한다.
●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2. 핫이슈
● 한국철도공사는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승차권의 환불 위약금을 2배 높인다고 밝혔다.
명절 기간 승차권을 여러 개 선점한 후 ‘노쇼’ 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불응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해외 신뢰도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며,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변동성 증가는 펼칠 수 있는 정책의 범위를 제한한다는 취지였다.
3. ESG
● 올해부터 EU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는 항공유에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해야 한다.
지속가능항공유(SAF)는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적극적인 수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4. 증시 UP&DOWN
● 엔비디아의 협력업체로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자, 미국 주요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크게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행사에서 차세대 제품에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를 사용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망 매물이 나와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
5. 투자, 재테크
●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내수 부진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정책에서 비롯될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 그간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중국 전기차 펀드는 반등 중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예고와 비야디(BYD)의 판매량 상승세가 기대감을 키웠다.
6. 기업 소식
●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지방의 미분양 주택이 많아져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국민연금이 고려아연의 지분을 3%가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3일 열리는 가운데, 이번 지분 매도가 향후 경영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가항공사(LCC) 최초로 인천공항 내에 여객기 정비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간 국내 LCC들은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에 보내고 있었는데, 앞으로 국내에서 정비가 가능해지면 외화 절감은 물론,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 산업, 시장 동향
● 지난해 백화점 업계가 1%라는 미미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점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됐다.
●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의류 소비부터 줄이자 가을,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패션 업계는 늘어난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8. 장바구니 물가
● 편의점업계의 ‘초저가’ PB(자체브랜드)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PB상품으로는 CU의 ‘득템 시리즈’, 이마트24의 ‘상상의끝’, 세븐일레븐의 ‘굿(900D)투어’ 등이 있다.
9. 글로벌 뉴스
●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고물가와 주택 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최근 들어 지지율이 하락해 왔다.
●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내에 사람을 뛰어넘는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이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10. 경제 정책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경영인, 소상공인 희생자를 위한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1. 경제 지표
●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고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어, 두 나라 각각에 대한 수출액 격차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2. 부동산
●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대출 한도를 연간 단위로 적용해, 연초엔 대출 공급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 일반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 ‘지켜냈다!’일까 ‘큰일났다!’일까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56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인데, 한 달 전인 11월 말과 비교했을 때 2억 달러 정도 증가한 금액이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비상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외국 화폐 자산이다.
12·3 계엄령 사태 이후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을 방어하느라 외화를 많이 사용했다.
그럼에도 심리적 방어선인 4000억 달러 선을 지켜내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매년 연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5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외환보유액은 2022년 이후 3년째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가 4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이지만 수입과 수출이 무척 활발하고, 대외무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절대적인 외환보유액 규모만 가지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이번 외환보유액 소폭 증가는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가지고 있던 달러를 한국은행에 집중적으로 예치한 덕이 크다.
이 예치금을 외화예수금이라고 한다.
BIS 비율은 은행의 순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인데, BIS 비율이 낮다는 건 은행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위험한 대출이나 투자를 많이 했다는 의미로 읽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는다.
한국은행에 달러를 예치하면 그만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자기자본이 늘어나 BIS 비율이 높아진다.
산업
배달앱 시장, 올해의 키워드는?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배달앱 시장 1위는 배달의민족, 2위는 쿠팡이츠, 3위는 요기요다.
여전히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쿠팡이츠의 추격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지난 1년간 403만 명이 증가(72.1% 성장)하면서 현재 점유율 26%를 차지하고 있다.
구독 멤버십 경쟁에서는 쿠팡이츠가 유리하다.
쿠팡, 쿠팡플레이 등을 이용 중인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1400만 명으로, 쿠팡이츠에 추가 유입될 잠재 수요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 요기요는 ‘요기패스’로 유료 구독자 대상 무료배달을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료배달을 위해 안 쓰던 구독료를 더 내야 하는 것’과 ‘이미 유료 구독 중인 멤버십에서 무료배달 혜택까지 받는 것’의 차이가 크다.
배달앱 시장에 변수가 있다면 올해부터 시행되는 ‘상생안’이다.
지난해 배달앱 플랫폼과 입점업체(프랜차이즈, 자영업자) 간 갈등이 커지자, 100일 넘는 기간 동안 열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배달앱 상생안을 만들었다.
중개 수수료율을 현행 9.8%에서 2.0~7.8%로 낮추고 거래액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이 방안을 올해 초부터 3년간 시행할 예정이다.
청년을 위한 통계는 있다
일하는 2030 여성들이 늘고 있어요
성별에 따른 고용률 차이가 큰 한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여성 노동시장이 열악하다고 평가받는다.
한국은 고용률의 남녀 격차가 OECD 38개 회원국 중 8번째로 큰 나라다.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M자 곡선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는 나이대에 고용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져서 M자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나는 건데, 이러한 통계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한국 여성의 현실을 드러낸다.
오늘날의 상황은 다른 선진국보다 열악했던 한국의 여성 노동시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10년만 해도 선명하던 M자 곡선은 2023년이 되면서 크게 완화되었고, 몇 년 사이 여성 고용률도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
경력 단절 또한 줄어들고 있다.
팬데믹 초기만 해도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보다 상당히 낮았다.
경기 침체로 여성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을 쉬세션(she + recession)이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였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유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던 서비스업 일자리가 크게 줄고, 교육·보육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자녀를 돌봐야 했던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은행의 통계를 보면, 여성 고용률 중에서도 특히 20~30대 여성의 고용률 증가 추세가 돋보인다.
20~30대 남성의 고용률이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낮아진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청년뿐만 아니라 고학력 여성, 결혼한 여성, 1명의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도 크게 상승했다.
일자리 수요와 일자리 공급에서 나타난 변화들이 여성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요인들은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팬데믹 이후에 가속화되면서 여성 고용률 상승을 이끌었다.
♣ 달라진 일자리 수요 요인
-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비대면 일자리 증가
- 고령화로 인한 보건복지 일자리 증가
♣ 달라진 일자리 공급 요인
- 늘어난 유연근무제
- 남성의 가사분담, 자녀 돌봄 확대
- 결혼을 늦게 하는 미혼 여성의 증가
유연근무제와 가정 내 역할 변화가 여성 일자리 공급 확대에 이바지했다는 것은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 겪어 온 불리한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여성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 단절 문제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출산 대신 일자리를 택한 여성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기혼 여성과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살펴봐도 이전보다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결혼한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은 2019년 19.2%에서 2024년 15.9%로 낮아졌고, 자녀가 있는 경력 단절 여성의 비율도 2019년 27.9%에서 2024년 22.7%까지 감소했다.
여성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에는 분명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오늘날 여성의 삶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완전히 가능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들이 경력 단절을 피하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현상은 그 자체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30대 여성의 고용률 상승은 결혼과 출산 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 보고서도 있다.
결혼과 출산을 선택해도 커리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해서도, 급격한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한국 사회의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는 더욱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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