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6일 오늘, 외식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인 더본코리아가 코스피에 상장한다.
● 국내 증시 카카오뱅크, 두산로보틱스, SK텔레콤, 에이피알, 휴젤, 데브시스터즈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 해외 증시 노보 노디스크, 길리어드 사이언스, 퀄컴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 6일 오늘까지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전문업체 쓰리빌리언 공모청약이 있다.
2. 핫이슈
● 예금보험공사 분석에 따르면 폰뱅킹 계좌이체 시 가장 잦은 입력 실수는 숫자 ‘8’ 대신 ‘0’을 누른 경우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한국피자헛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채무 상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산하는 대신 법원의 감독하에 채무 조정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절차다.
2020년, 피자헛은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재료와 부재료에 동의 없이 차액을 붙여 가맹점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해 패소한 이후 210억 원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 현지시각 5일 어제 0시를 기해 미국 대선이 시작됐다.
미국은 넓어서 50개 주 전역과 워싱턴 DC까지, 투표 시작과 종료에 시차가 있다.
가장 먼저 종료되는 곳은 인디애나와 켄터키주이고, 네바다주가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승부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것은 본선거 후 최장 13일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3. 기후, 환경
● 한국은행·금융감독원·기상청이 기후변화 위험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 위험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매년 0.3% p씩 떨어지고, 2100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지금보다 25%가량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4. 증시 UP&DOWN
● 지난 4일, 호텔신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중국 여행객 감소와 면세 부문 부진으로 올해 3분기 호텔신라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70억 원에 달했다.
5. 투자, 재테크
●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식을 수조 원어치 팔았다.
시가총액 301위 이하 소형주의 거래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데, 이들이 증시를 빠져나가며 특히 소형주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6. 기업 소식
● 한국타이어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8.6% 증가로 굉장히 양호한 성적을 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거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한다.
● 엔씨소프트가 지난 3분기 1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2년 만에 분기 적자전환을 했다.
이에 따라 조직 개편을 통해 본사 기준 인력을 1,000여 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7. 장바구니 물가
● 24년 만에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됐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소고기 가격이 저렴해지거나 국내 한우 농가의 경쟁이 치열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 축산협회가 대형마트 시판보다는 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 위주로 소규모 공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 경제 정책
●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첫 시추 해역이 확정됐다.
해당 해역은 기존에 석유 매장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7광구가 아니라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형성된 곳으로, 해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다음 달 중순부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업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업무 마비 시켰어요
한미약품그룹은 2024년 1월부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 사망 후 부인인 송영숙 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그룹 부회장이 동맹을 맺고, 장남인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동맹을 맺어 서로 싸우는 중이다.
지금은 개인 간의 분쟁을 넘어 지주사(한미사이언스)와 핵심 계열사(한미약품)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되며 기업 경쟁력이 상당히 소모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인 기업이다.
그런데 경영권 분쟁 때문에 불법 여부를 다퉈볼 여지가 있을 정도의 업무방해 행위가 한미약품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사업 활동과 업무 처리에 필수적인 IT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데, 지난 2개월간 해당 권한을 이용해 한미약품의 인사·홍보·회계·관제·전산 등 지원 부서의 업무를 마비시켰다.
한미약품은 9월 홍보 예산을 아예 집행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모녀의 지지를 받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오너 독재 경영의 폐해’를 지적하며 ‘전문경영인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바로 직전, 한미사이언스 측 형제들이 ‘한미약품의 독립적인 경영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경영권 분쟁이 깊어지는 사이 한미약품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싸움에 실무 경영진인 계열사 대표들이 추가로 참전하고, 3주 앞으로 다가온 임시 주주총회도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싸움이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경제생활
배달앱 수수료 갈등 3개월째 ‘현재 진행형’
배달앱 플랫폼과 입점업체의 협상이 10회차까지 진행됐지만, 여전히 매듭을 못 짓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은 아래처럼 이어져 왔다.
☞ 쿠팡의 ‘배달비’ 무료 전략
: 지난 3월,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무료배달(쿠팡와우 회원 대상)을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기점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 배민의 ‘중개수수료’ 인상
: 출혈경쟁 속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배민1플러스’의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8월에 실제로 인상했다.
☞ 입점업체의 반발
: 배달 플랫폼 입점업체들은 중개수수료 부담이 지나치다며 크게 반발했다.
일부 업체들은 배달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진행된 10차 회의에서는 ‘차등수수료율’이 관건이었다.
차등수수료율은 배달앱에서의 매출액에 따라 입점업체에게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다.
배달의민족이 앞서 차등수수료율을 먼저 제시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쿠팡이츠에서도 “차등수수료를 도입, 영세 상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무료 배달도 지키는 방안으로 추가 상생안을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입점업체는 여전히 ‘수수료율 5% 이내’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11차 회의는 11월 7일로 예정돼 있다.
이 회의에서도 가닥이 나오지 않으면 공익위원들의 중재안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
청년을 위한 통계는 있다
‘쉬었음’ 청년 증가의 진짜 이유
최근 몇 년간, 구직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응답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얼마 전에는 구직을 단념한 2030 청년층이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얼어붙은 노동 시장을 ‘쉬었음’ 청년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노동시장이 안 좋으니 취업이 어려워졌고, 취업이 안 되니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쉰다는 것이다.
하지만 ‘쉬었음’ 청년의 증가를 단순히 노동시장의 악화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쉬었음’ 청년 증가는 실업률 지표뿐 아니라 고용률 지표까지 고려해서 해석해야 한다.
만약 실업률 지표에만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면 실업률 지표의 한계 때문에 노동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여기게 된다.
실업률은 원래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쉬고 있는’ 인구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업률 지표에 한계가 있다고 해서 고용률이 급증하는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노동시장이 역대 최악으로 얼어붙었다면,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노동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최악으로 얼어붙었다’고까지 표현하기엔 찝찝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쉬었음’ 청년 증가는 단순히 취업이 어려워서 구직을 포기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
물론, 고용률이 시간제 노동과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을 모두 포함하는 지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용률이 늘어났다고 그게 모두 양질의 일자리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늘어난 일자리에는 불안정하고 임금 수준이 낮은 일자리가 많다.
이러한 특징은 여성이 많이 분포한 일자리의 특징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의 고용률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보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상승한 것,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처우가 개선된 것,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늦추는 여성이 많아진 것 등이 여성 고용률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은 충분히 높아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예전보다 늘어난 여성 청년 고용률이 전체 청년 고용률의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오늘날에는 모든 ‘쉬었음’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수시 채용이 늘어난 요즘에는 이직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청년들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쉬었음’ 청년의 74.6%는 직장 경험이 있고, 66.4%는 구체적인 구직 계획도 있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도 있다.
이렇듯 경력 개발을 위해 일을 쉬는 ‘쉬었음’ 청년들은 긍정적 ‘쉬었음’ 청년으로 볼 수 있다.
노동 시간보다 여가나 쉼을 중시하는 청년층의 인식 변화가 청년들을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가설도 있다.
게임과 같은 여가 생활이 확산하면서 청년들의 노동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도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단순히 청년의 나약함으로 치부하기엔 반박하기 어려운 엄밀한 경제학적 방법론이 적용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어렸을 때부터 경쟁 환경에 내몰리는 청년들의 번아웃 증상도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가설을 종합해 볼 때,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성별 고용률의 차이, 달라진 채용 및 이직 문화, 청년들의 성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서 발생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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