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10일, 오늘까지 유전자를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를 매칭해 주는 온코크로스, 소화기 질환 치료 약과 항암 신약 연구 개발 업체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코스닥 공모청약이 있다.
● 10~11일, 반도체와 수소에너지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아이에스티이의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있다.
11월 26~27일로 예정되어 있다가 미뤄진 일정이다.
2. 핫이슈
● 9일 어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비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이 거의 없었으므로 국민과 기업들은 평소와 같이 경제활동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 전주’가 10일 오늘 오픈한다.
현재 전주에는 풍부한 문화 관광 자원에 비해 숙박 수요를 충족할 만한 호텔 등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 지역에 좋은 소식이다.
3. 증시 UP&DOWN
● 안랩이 9일 어제 장중 20% 이상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7일 안철수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이탈에 합류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투표에 참여한 모습이 안랩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 9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장중 9%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걸그룹인 비춰(VCHA) 멤버가 소속사 직원에게 학대당했다고 주장하며 팀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4. 기업 소식
●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이 카카오 그룹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카카오의 경영환경은 좋지 못했는데, 그중에는 정권의 압박도 있었다.
시장에는 이번 탄핵소추가 카카오의 경영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인수합병이 확정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 96편에 마일리지 좌석 1만 석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5. 장바구니 물가
●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판매가격이 8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 글로벌 뉴스
● 시리아에서는 13년 만에 내전이 종료됐다.
현지 시각 8일, 시리아 반군이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며 ‘다마스쿠스 해방’을 선언했다.
시리아는 북쪽으로는 튀르키예, 동쪽으로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중동 국가다.
7. 경제 정책
● 기획재정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불안정해진 주식시장에 긴급자금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엔 700억 원, 다음 주엔 300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8. 부동산
● 11월,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대출 규제를 피하고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실수요자 중심 거래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
렌터카 시장이 바뀌면 중고차와 신차 시장도 바뀌어요
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약 1조6000억 원에 롯데렌탈 지분 총 56.2%를 매입했다.
그런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4월, 이미 SK렌터카를 인수한 바 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렌터카시장 시장점유율은 각각 21%와 15%로,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의 36% 비중을 차지하는 초대형 렌터카 사업자가 탄생했다.
롯데렌탈은 매출과 자산규모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해당 사모펀드가 8200억 원에 인수한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도 1조 4028억 원, 영업이익은 1220억 원으로 우수했다.
법인은 물론 개인까지도 차량 2~3년 장기임대를 점점 선호하게 되면서 렌터카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시장 규모는 2023년 8조5000억 원에서 2026년 100조 400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렌터카업체는 금융권 대출을 통해 신차를 매입한 후 렌탈료를 받고 임대하다가 이후에는 해당 차량을 중고차로 매각해 차익을 보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이로써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국내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 모두에 일정 수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해당 사모펀드는 향후 3년간 롯데렌탈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3년이 지난 이후에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
‘검은 월요일’보다 더 어두운 월요일
9일 어제, 한국 대표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연간 최저 수치)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가량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이라 불렸던 8월 5일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개인, 기관, 외국인투자자 중 지수 하락을 이끈 건 개인투자자다.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 증시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정치 테마주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 테마가 급락세인 가운데, 그동안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분류돼 온 금융주가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 주도로 진행돼 왔는데,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이 프로그램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다.
금융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이탈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
취미는 기업 디깅
아, 테슬라! (feat. 혁신과 두통 사이)
많은 사람들이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설립한 줄 아는데, 아니다.
엔지니어인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2003년 설립한 ‘테슬라 자동차(Tesla Motors)’가 시작이었다.
과학자 토머스 에디슨의 경쟁자로 알려진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 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창업 당시 두 사람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행거리와 승차감에서 전통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개발해 대량 생산하는 것이었다.
에버하드의 인터뷰를 보면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을 지향했다지만, 창업 초기에는 제조회사로서의 정체성에 좀 더 무게가 실려있었다.
이제는 테슬라의 얼굴이자 테슬라 그 자체가 되어버린 머스크는 초기 투자자로 2004년 합류했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 모집에 머스크가 65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인연을 계기로 그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 오른다.
이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CEO로 부임했다.
테슬라가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하며 대중에 이름을 널리 알릴 당시만 해도 금융시장에서는 ‘좀 특이한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자동차 회사보다는 소프트웨어 회사더라는 것이다.
‘매그니피센트 7(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과 같은 빅테크(첨단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IT 기업들) 묶음에 테슬라가 빠지지 않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머스크의 발언에서도 다른 완성차 기업과는 다른 테슬라만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모델 S를 바퀴 달린 정교한 컴퓨터로 만들었다. 테슬라는 하드웨어이자 소프트웨어 회사다. 테슬라 정체성의 큰 부분이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회사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업데이트하는 것과 같다.” -일론 머스크(2015)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크게 세 가지 면에서 테슬라에 높은 점수를 준다.
먼저, 마치 전기차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는 듯한 혁신성.
둘째는 넓은 일반 소비자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격 접근성.
세 번째는 전통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견고하게 유지해 온 세계 자동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함으로써 ‘메기효과’를 일으킨 점이다.
혁신의 예를 살펴보자면 테슬라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이 있다.
이름과는 달리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라는 게 일부 함정이다.
계속 발생하는 주행 사고에 머스크가 실제보다 너무 기능을 부풀렸다는 비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다.
단적인 예가 투자자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이다.
로보택시에 사용된 자율주행 기술이나 작동 원리에 대한 설명이 빠졌고, 규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어떻게 돈을 벌 건지 등 시장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주가 급락을 불렀다.
미래를 촉망받는 기업인 건 분명하지만, 테슬라가 내세우는 기술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테슬라는 오래가고, 안전하며, 저렴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데 상당히 공들여왔다.
테슬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건전지의 일종인 원통형 배터리를 고도화해 가장 먼저 전기차에 탑재했다.
테슬라의 배터리는 다른 회사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보다 밀도가 높아 충전당 장거리 주행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대리점에 가야 차를 살 수 있다는 통념도 깨버렸다.
소비자에게 직접 차를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으로 자동차 시장에 한 번 더 충격을 준 것이다.
이 전략 덕분에 테슬라는 판매 비용을 줄여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경험 전반을 직접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테슬라는 더 이상 전기차 회사가 아닌 혁신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기술력으로 고성능 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들었다.
에너지 사업으로 번 돈이 아직 전기차 사업에 비할 데는 아니지만 매출과 기여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노후화된 변압기와 송전선이 많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사업에 법을 만들고 거액을 투자하하는 게 세계적 트렌드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에너지 시장에 메가 트렌드가 도래한 것인데 테슬라가 이 시장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테슬라는 2021년 사람의 형체와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공개했었다.
내년부터는 옵티머스가 공장에서 일하게 하고, 내후년부터는 외부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장사인 테슬라 이외에도 머스크에게는 여러 개의 비상장회사가 있다.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 신경과학기술 기업인 뉴럴링크, 지하 터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더 보링 컴퍼니, 태양광 회사 솔라시티 등등인데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요소들을 모아 놓은 느낌이다.
테슬라 하면 CEO 일론 머스크의 거짓말, 거침없는 언행, 기행 등 차원이 다른 CEO 리스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의 지휘에 테슬라는 혁신의 길을 걸어왔고, 시장은 명실공히 그 가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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