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11일부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신주인수계약이 거래종결되어 오늘부터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다.
향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한 뒤 인력을 재배치하고 재무구조를 정상화한 후,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예정이다.
● 반도체와 수소에너지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아이에스티이가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오늘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증시 불안정성을 이유로 상장 추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 11~12일, 암과 뇌질환을 타깃으로 한 방사성의약품 전문 개발업체 듀켐바이오의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있다.
2. 핫이슈
● 어제 10일, 서부내륙고속도로 평택-부여 구간이 개통됐다.
이제 수도권 서남부에서 충청권 서남부까지 6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아이돌 응원봉’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이커머스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관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 2025년도 예산안이 10일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은 총 673조 3000억 원 규모로, 예비비와 검찰·경찰 특활비 등이 삭감된 야당 안이다.
3. 증시 UP&DOWN
● 지난 9일 월요일, 우리나라 증시는 개장하자마자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금요일 장 마감 당시 지수에 비해 67.58p 떨어지며 2360까지 물러났고, 코스닥도 4년 7개월 만에 627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당일부터 10일 어제까지 기관투자자는 순매수를 보였다.
여기에는 증시를 안정시키려는 방어 목적과 저가 매수 목적이 혼재돼 있다.
● 10일 화요일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크게 반등, 코스피는 2400선을 되찾았다.
4. 기업 소식
● 증시가 급락하면서 두산그룹의 사업개편이 난관에 부딪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손해를 보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는데, 비상계엄령 여파로 주가가 너무 크게 떨어져 버렸다.
비용 부담 때문에 사업개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 모바일게임개발업체인 데브시스터즈의 대표적인 IP(지식재산권)인 쿠키런이 인도에 정식 출시된다.
현지 시각 11일 서비스가 시작된다.
5. 산업, 시장 동향
●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합산 점유율이 작년 대비 3.7% p 하락했고, 3년간 10% p 하락했다.
그동안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영향력은 점차 커졌다.
6. 경제 지표
● 작년 1인 가구 중 7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통계 집계 이래 처음 20대 이하 청년층을 넘어섰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작년 대비 6.5%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시리아, 13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내다
시리아 내전이 13년 9개월 만에 종료됐다.
현지 시각 8일, 시리아 반군이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며 수도 ‘다마스쿠스 해방’을 선언했다.
하페즈 알 아사드와 그의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가 1970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오랫동안 독재해 왔는데,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아랍의 봄)가 벌어지며 시리아에서도 저항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평화시위였던 저항은 정권의 강경한 진압에 무장 반란이 되었고, 곧 내전으로 이어져 국제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맥락이 복잡해졌다.
이란과 러시아,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등은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미국과 튀르키예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다.
이번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을 치르며 여력이 부족해졌고, 러시아의 지원이 약해지자 알 아사드 정권은 무너졌다.
시리아에서 내전 전개 양상이 격렬해질 때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곳은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기 전까지 중동의 가장 뜨거운 화약고였다.
13년간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 규모는 약 12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다른 곳에서 발생한 난민에 비해 그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
시리아 난민은 주로 튀르키예, 독일, 영국 등으로 도피했다.
독일의 독일대안당(AfD),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등 최근 유럽 극우 정당 약진의 배경에 바로 시리아 내전이 있다.
내전은 수습 과정도 쉽지 않다.
튀르키예가 반군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반군 중 이슬람 세력만 지원한다는 조건부였다.
반군 내에서는 시리아와 튀르키예에 걸친 지역에 살며 분리독립과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쿠르드족이 큰 공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상태로 내전이 끝나서 쿠르드족의 힘이 강해지는 걸 경계한 것이다.
내전이 종료된 현재, 반군을 이루는 세력 중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를 두고 국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시리아는 또다시 분열할 수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행보도 불확실한데, 내전 종료 직전인 7일, 트럼프 당선인은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무관하다’며 ‘러시아도 개입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알 아사드의 망명을 받아주었다.
IN 글로벌
트럼프 당선에 홀로 웃는 나라는?
현대차에 이어 LG전자도 인도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인구 증가세가 꺾인 중국과 다르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중산층이 늘어나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아직 충분히 보급돼 있지 않다.
또 14억 인구 중 젊은 인구가 많아, 중국을 떠난 기업들의 새로운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8%, 17%, 8%로 낮은 수준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시장은 2018년 110억 달러에서 2025년 21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사회적으로는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가족 형태가 바뀌며 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이 설립된 지 벌써 27년 차이고, 모든 가전제품군에서 인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략할 시장이 아직 크게 남아있다는 뜻이다.
인도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10월 지방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연합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다.
트럼프 당선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까 걱정하던 여러 국가와 다르게, 인도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청년을 위한 통계는 있다
청년이 보는 청년의 삶은 나아지고 있을까요
지난 2022년, 갤럽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흥미로운 주제의 여론조사를 했다.
이 여론조사는 현재 세대에 대한 평가와 미래 세대에 대한 전망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응답자 대부분은 현재 세대의 삶보다 미래 세대의 삶을 나쁘게 보고 있었다.
앞으로 닥칠 기후 변화, 국제 분쟁, 저성장 등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의 응답이 놀랍다.
응답자의 75%가 부모 세대보다 현재 세대의 삶이 좋아졌고, 56%가 현재 세대보다 미래 세대의 삶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체 63개국 중 현재 세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가 3위, 미래 세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가 15위에 올랐다.
저소득, 고성장의 특징이 있는 개발도상국은 선진국보다 미래 세대의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선진국에 해당하는데도 삶을 바라보는 인식이 긍정적이었다.
사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세대 간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40대 이상은 현재 세대의 삶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하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청년층 중에는 현재 세대의 삶이 나빠졌다고 보는 응답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40대 이상은 아직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시기에 유년기를 보내며 자아를 형성한 반면, 한국의 청년층은 경제 저성장으로 인한 취업난부터 기후 변화까지 새로운 사회 문제와 맞부딪히는 세대이니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그렇지만 청년 중에도 현재 세대의 삶이 부모 세대보다 낫다고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심지어 미래 세대의 삶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도 절반이나 된다.
2023년 한국사회종합조사 데이터 중 ‘자녀세대 생활수준 변화’에 대한 여론을 살펴보면, 미래 세대의 생활수준이 현재 세대보다 나아질 거라고 본 응답자가 약 60%에 달했다.
청년층의 50% 이상도 미래 세대의 생활수준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데이터는 한국인들이 자국의 현재와 미래를 비관한다는 인식이 일부 과장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통계를 보면, 한국인은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자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법한 청년층에서도 비관론은 압도적이지 않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도한 한국 비관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간과할 순 없다.
그러나 실제 여론과도 다르고, 과도하기까지 한 비관론을 강화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동력이 될 수 없다.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한 접근은 막연한 비관론을 줄여주고, 진짜 문제를 인식하게 해 변화의 초석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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