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국내 증시 삼성전자, 두산, 에코프로, HD한국조선해양, SOOP, 한미약품, 현대글로비스, 아모레퍼시픽, 롯데정밀화학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 미국 증시 애플, 인텔, US스틸, 마스터카드, 아마존닷컴, 우버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 31일 오늘, 원통형 이차전지 부품과 자동차 전자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이 있다.
2. 핫이슈
● 이제부터 캠핑장 예약 플랫폼에 게시된 사진과 실제 캠핑장 사진이 크게 다를 경우, 예약 플랫폼에서 책임지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실제 캠핑장에 도착한 후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있어도 이용 취소나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정부는 내년부터 대기업 직원들이 받는 직원 할인 혜택을 그만큼 임금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간주해 근로소득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과세되면, 대기업 임직원은 연평균 250만 원의 추가 세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KT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금융권이 KT 희망퇴직자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KT가 지급할 특별 희망퇴직금의 총규모는 최소 3천억 원에서 최대 4천억 원에 달한다.
3. 증시 UP&DOWN
● 30일 어제, 고려아연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며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한껏 치솟았던 주가라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겼는데,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돼 주당 가치가 떨어진다.
4. 기업 소식
● 핀테크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다.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에서 몸값을 더 인정받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토스증권, 토스뱅크, VCNC(타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 해외 OTT에 대항하기 위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웨이브 주요 주주들인 지상파 3사가 합의했기 때문인데, 티빙의 주요 주주인 KT의 찬성만이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KT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5. 글로벌 뉴스
● 독일의 완성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독일에 있는 자동차 공장 규모 축소에 나섰다.
공장 3곳을 폐쇄하면서 인력을 감축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구조조정이 발생할 예정이다.
● 현지 시각 28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부터 미국인 투자자가 중국에서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 투자하려면 재무부에 투자 계획을 미리 신고해야 한다는 규칙을 발표했다.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를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다.
6. 경제 정책
● 서울시가 저출생 극복 차원에서 내년부터 중위소득 150% 이하의 신혼부부에게 최대 100만 원의 결혼 준비 비용을 지원하고, 아이가 있는 무주택 가구에 2년간 주거비 7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7. 경제 지표
●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 비중이 1% p 증가할 시 숙박·음식업·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년간 취업자 수가 약 4만 명가량 감소한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 오프라인 구매 활동과 외식 소비도 감소돼 관련 종사자 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작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분석 결과, 1인당 월평균 숏폼 사용 시간이 약 46시간으로 조사됐다.
숏폼에서 쇼핑몰로 연결되는 ‘숏핑(숏폼+쇼핑)’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틱톡 기반의 글로벌 소비 규모는 2016년 470만 달러(약 65억)에서 지난해 38억 달러(약 5조 2천500억)로 800배 이상 성장했다.
8. 부동산
● 전용면적 50㎡ 이상이면서 중 6억~7억 원 사이로 매매되는 서울 아파트는 노원구에 가장 많다.
도봉구와 강북구, 동작구와 구로구, 관악구에도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한다.
산업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을 짚어봅니다
반도체 기업이라고 하면 만년 2등이었던 SK하이닉스가 올해 삼성전자를 크게 추월했다.
지난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17조5천731억 원, 영업이익은 7조 3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또한 삼성전자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기술 인력이 크게 늘었고, 글로벌 최신 트렌드인 AI 반도체(HBM) 개발 실적 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앞섰다.
엔비디아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과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다.
SK하이닉스의 위상이 커지자 시끄러워진 시장이 있는데, 바로 TC본더 시장이다.
TC본더는 HBM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한미반도체가 독점 공급을 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지난 6월 한화정밀기계와 네덜란드의 ASMPT가 TC본더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번에는 SK하이닉스가 TC본더 공급을 여러 군데에서 받겠다며 다른 거래처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들어가는 TC본더 시장은 한미반도체와 한화정밀기계, ASMPT 세 기업이 경쟁하게 될 것이다.
경쟁에 따라 단가는 내려가고 품질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 자회사에서 자체적으로 TC본더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최첨단 버전의 HBM을 생산하지 못해, 해당 TC본더가 외부 반도체 기업에 공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신세계그룹, 13년 만에 짜는 새 판?
어제(30), 신세계그룹이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총괄사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의 회사로 나누고 장남 정용진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에게 백화점 사업을 맡겨 ‘남매 경영’ 구도를 만들어왔다.
이마트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백화점 주요 계열사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의 성장으로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1997년 삼성물산에서 독립한 뒤 꾸준히 성장해, 작년 전체 매출이 7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시점이라, 계열 분리를 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남매 경영 구도가 잡히며 매해 어느 쪽이 더 경영 성과가 좋았는지 비교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2023년은 ‘이마트의 패배’로 기록됐다.
이마트가 인적 분할로 독립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냈고, 신세계백화점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이마트는 연초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며 수익성을 개선했고,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악화로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며 이익 성장세가 둔화됐다.
연금술사
DB vs DC - 2탄
DB형 퇴직연금 제도의 경우, 내가 나중에 받을 퇴직급여가 정해져 있다.
그 퇴직급여의 금액은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한 기간(계속근로기간)에 퇴사 전 3개월 동안의 평균 임금을 곱해서 결정한다.
퇴직연금 제도를 통해 내가 퇴사할 때 받는 돈의 금액 자체는 퇴직금 제도를 적용받을 때와 같다.
DB가 ‘Defined Benefit’의 약자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확정된 급여’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회사가 줘야할 퇴직급여의 금액이 확정돼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나중에 근로자가 퇴사할 때 줘야 하는 금액은 같은데, 회사가 수고롭게 근로자의 퇴직급여 적립금을 대신 굴려줘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급여 적립금을 운용해서 수익이 나면,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중에 근로자가 퇴사할 때 줘야할 금액은 정해져 있고, 이미 해당 금액만큼의 돈은 쌓아놨으니, 그 이상으로 발생한 운용수익만큼 회사가 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DC형은 'Defined Contribution'의 약자로, 번역하면 ‘확정된 기여금’이라는 뜻이다.
기여금, 즉 사용자(회사)가 나의 퇴직급여를 위해 적립하는 금액을 뜻한다.
DC형은 회사가 나에게 넣어주는 기여금은 미리 확정돼 있고, 내가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퇴사할 때 받는 퇴직급여의 금액이 달라진다.
나의 투자 성과에 따라 똑같은 월급을 받아 같은 날 퇴사하는 동료보다 더 많은 퇴직급여를 받을 수도 있고, 더 적은 퇴직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나의 퇴직연금 계좌에 돈을 추가로 넣을 수 있다.
연금계좌에 내가 직접 넣은 금액에 대해서는 세액공제가 된다.
세 번째로 혼합형이 있다.
예를 들어 DB형과 DC형의 비율을 5:5로 혼합했다면, 회사는 DB형으로 직원들에게 안정적으로 일정 금액을 보장해 주면서도, DC형을 통해 투자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늘어날 기회도 제공한다.
DB형은 근무 마지막 연도의 임금을 기준으로 퇴직연금을 계산하기 때문에 연봉상승률이 높고, 오랜 기간 근무할 회사라면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곳이 근로자에게 유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단언하지 않는 건 DC형 퇴직연금 제도에서 내가 나의 적립금을 잘 운용해 더 큰 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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