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24일 오늘, 한국거래소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2. 핫이슈
● 2025년 고등학교 무상교육 예산이 99.4% 삭감됐다.
정부 예산 지원의 법적 근거가 일몰 돼 사라지기 때문이다.
제때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등학생이 있는 가계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3. 기후, 환경
● 25일 내일부터는 다시 고온다습한 날씨로 돌아간다고 해 아직은 기상학적 여름이다.
10월 중순까지는 이 상황이 지속될 거라고 한다.
4. 증시 UP&DOWN
● 한국전력이 4분기 전기요금을 일단 동결하기로 했다.
동결 소식에 한국전력 주가는 장중 7%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 제약회사 에이치엘비(HLB)가 미국 FDA에 간암 치료 신약 ‘리보세라닙’ 재심사를 요청하면서 HLB 그룹주 전체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5. 투자, 재테크
●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권 대출금리가 하락세다.
다음 달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여기서 더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집값 상승세가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다.
6. 기업 소식
●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달 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2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이 부진을 이어가며 국내 증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5% p 인하한 ‘빅컷’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퀄컴은 모바일용 반도체가 주력이어서, PC용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인텔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려 하는 것이다.
●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 전문점 스무디킹이 내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2015년 이후 지속된 실적 부진과 미국 본사와 계약 연장에 실패한 것이 사업 종료의 배경이다.
7. 경제 지표
● 2022년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 건수 1146만 건 가운데, 75%가량이 한 달 소득 1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전혀 없다는 신고분도 8%를 차지할 만큼 자영업자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8. 부동산
● 오는 12월부터 전용면적 85㎡ 이하, 공시가격 5억 원 이하인 수도권 빌라 1채를 보유한 사람도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금융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국내증시 매력 없는 이유’
세계 아연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의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재계 순위 32위인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수익성이 높은 고려아연의 경영을 맡아온 최씨 일가는 현대차·LG화학 등과 ‘배터리 동맹’을 맺고 ㈜영풍에 들어가는 자금을 끊었고, 지주회사인 ㈜영풍을 통해 영풍그룹에 대한 포괄적 지배력을 행사해 온 장 씨 일가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중간지주회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한화그룹과 한국앤컴퍼니 등 대기업까지 추가로 참전하며 현재 우리나라 재계의 가장 뜨거운 사건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 갈등의 핵심 플레이어는 MBK파트너스다.
23일 어제, 영풍은 MBK파트너스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했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홈플러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ING생명 등 여러 그룹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등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에 최대 주주 지위를 내주는 대신,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동원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최대한 많이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을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잘못된’ 경영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문경영인으로서 개입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사모펀드가 ‘멀쩡한’ 기업 경영권을 빼앗는 ‘적대적 M&A’라고 주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주식 공개매수 계획을 선언한 13일 이후 ㈜영풍 주가는 2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5 거래일 만에 2배 가까이 치솟았다.
고려아연 주가도 지난 20일까지 3거래일 만에 30% 이상 급등, 70만 원대로 올라섰다가 어제 처음 내림세를 보였다.
공개매수는 상장된 회사의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하고자 할 때, 그 주식의 일정 비율 이상을 증시에서 공개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제도다.
대량의 주식 매수 수요가 보장된 만큼 주가는 뛰기 마련이고, 소액주주는 그때 오른 가격에 맞춰 보유 주식을 팔 수 있다.
이때 뛴 주가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매수 의지에서 비롯된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표현한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10월 4일까지니까, 그전에는 고려아연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이다.
판세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영풍정밀 주가도 급등 중이다.
사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급등한 최근 가격이 기업의 실제 가치를 반영한 주가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지배구조 취약성 탓에 대주주들이 평소 주가 상승을 오히려 억제하는 면이 있다.
그러다 경영권 공격이 들어오면 방어를 위해 ‘원래 가치로’ 급등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국장이 매력 없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생활 금융
은행 대출 눌렀더니, 카드 대출 튀어나온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은행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2금융권 대출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풍선효과는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빗댄 표현이다.
시중은행 대출 문턱을 높이며 대출 공급을 억누르자, 저축은행에 이어 카드사 대출로 수요가 옮겨가는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카드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론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대출상품으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이다.
카드론은 일반적인 은행 신용대출과는 달리, 카드사 가입 고객이라면 별다른 심사 과정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게 되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이용 시 평균 금리가 13~15% 수준으로 굉장히 높다.
어피티 경제사전
불확실성 구독을 헤지하고 싶어요
사전에서는 불확실성을 ‘미래에 전개될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거나 어떤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명확히 측정할 수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불확실성의 가장 큰 문제는 대비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제를 알면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면 답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은 경제주체가 어느 한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정부도, 기업도, 가계도, 투자자도, 소비자도 무기력한 관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정부는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미루며 가계는 소비를 멈추고, 투자자는 자금을 회수한다.
따라서 실물경제가 바짝 위축되고 금융시장이 출렁출렁 예민해진다.
보험은 불확실성을 쪼개고 분석해 위험(risk)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대응책 중 하나다.
보험사는 질병이나 재해 등의 개별 발생 확률을 계산하고, 발생 조건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얼마의 보험금을 지급할지 결정한다.
보험 가입자는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건강에 관한 광범위한 불확실성을 재정적 위험으로 전환하게 된다.
다시 말해 불확실성을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위험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처럼 상황을 아주 작은 개별적 요소로 쪼개고 쪼개서 각각의 시나리오를 확률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 불확실성은 위험으로 바뀐다.
위험을 순하게, 완화하려면 우선 들쭉날쭉한 변동성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 높을수록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헤지(hedge)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금융시장에서 가장 변동성이 심한 자산 중 하나는 바로 환율이다.
매일 돈이 오가는데 매일 금액이 달라지면 도저히 회계장부를 쓰기 힘들 것이다.
이럴 때 바로 ‘헤지’를 하게 된다.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한다고 해서 ‘환 헤지’라고 부른다.
환 헤지는 기업이나 투자자가 미래에 고정된 환율로 통화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기업이 재고를 분석하니 6개월쯤 후 100만 달러어치의 원자재를 구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6개월 뒤 환율이 1,250원인 지금보다 오르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면 이 기업은 미리 은행과 6개월 후 환율을 1달러에 1,250원으로 고정하는 ‘선물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실제 환율이 그사이에 1,270원으로 상승하더라도 기업은 1,250원의 환율로 거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설령 그때 가서 1달러에 1,230원으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구매 계획을 세운 시점의 환율이 1달러에 1,250원이었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불확실한 이익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환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안정적인 재정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헤지는 원래 말뚝, 울타리 등을 뜻한다.
말뚝과 울타리는 무엇을 못 박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거나 울타리를 쳐 가두어 이동 범위를 제한하는 용도로 쓰인다.
미래의 환율을 고정한 것처럼 개인이 투자할 때도 마치 말뚝을 박고 울타리를 치듯이 변동성을 제거하는 헤지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투자금의 절반을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인 성장 주식에 투자했다면 나머지 절반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한다든가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변화의 크기를 상쇄해 위험을 헤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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