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서 17~18일 이틀간 올해 마지막 FOMC를 개최한다.
2. 핫이슈
● 체외충격파, 그리고 약물을 주사하거나 주사기 등을 이용한 흡입술, 조영술 등은 수술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수술보험금 관련 주요 분쟁 사례를 소개하며 보험상품마다 내용이 다르니 구체적인 약관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3. 증시 UP&DOWN
● 16일 어제, 코스피는 2,488.97로 전일 종가 대비 0.22% 내린 채 약세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여전했는데, 탄핵 가결로 인한 정국 안정은 사전에 이미 반영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지금부터는 사태의 완전한 종결을 기대하며 현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실제 경제 상황을 보아야 한다.
4. 기업 소식
●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뷰티 브랜드들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냈다.
미국에 공식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점이 고무적이다.
● 메가스터디가 공무원 사업 부문을 넥스트스터디에 양도하며 공무원 시험 학원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영업 적자 누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5. 장바구니 물가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김밥, 짜장면, 삼겹살 등 인기 외식 메뉴 가격이 평균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한 줄 가격은 11개월 만에 5.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6. 경제 지표
●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가량 감소했다.
반면 국회 앞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여의도의 사업장에서는 10.4% 늘었다.
7. 부동산
● 서울에서도 주택을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 3구’라 불리는 송파구와 강남구, 서초구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왔다.
● 올해 서울과 경기지역 빌라 임대 시장의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기업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뭐라고 어도비 주가가 폭락을 해
현지시각 12일, 어도비(Adobe) 주가가 13.69% 급락했다.
어도비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등 유명한 제작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어도비 주가는 올해 수익률이 -18%일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어도비가 상장해 있는 나스닥 전체의 올해(2023년 12월 7일~2024년 12월 6일) 성장률이 38%를 넘은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부진하다. 사실 어도비의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그런데도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 때문이다.
어도비가 실적과 함께 발표한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기업이 투자자와 시장에 제공하는 미래 실적에 대한 예측치, 혹은 목표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같은 주요 재무 지표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제공해 준다.
2025년 어도비의 가이던스는 내년 전체 매출액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보다 4억 달러 정도 낮은 234억 달러를 제시했고,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높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도비가 오픈AI나 런웨이AI처럼 AI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제작 소프트웨어들의 도전에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어도비의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보고 ‘지금이 주가가 제일 높은 시점일 수 있겠구나’ 싶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버린 것이다.
경제생활
중도인출이 필요하다면 ‘합산특례’를 기억하세요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직장인은 6만4000명으로 1년 전(2022년)에 비해 28.1% 증가했다.
10명 중 8명이 ‘주거비 마련’ 때문이었다고 한다.
퇴직연금은 중도인출 요건이 까다로워서 웬만하면 가입을 해지해야 돈을 꺼내쓸 수 있는데, 무주택자의 전세 보증금 마련이나 주택 구입 시에는 예외적으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거나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하는 경우에는 퇴직소득세를 내야 한다.
일부 금액을 중간에 꺼내쓰든 최종 퇴직 시에 한꺼번에 수령하게 되든, 그 돈을 지급받는 날에 퇴직한 것으로 간주해 퇴직소득세를 물리기 때문이다.
중도인출 또는 중간정산을 이미 했다면, 그 회사를 최종 퇴직할 때 ‘퇴직소득 합산특례’를 활용해 큰돈을 아낄 수 있다.
퇴직소득세는 근속기간이 짧을수록,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번 돈이 더 많을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 특례를 적용하면 근속연수를 더 길게 적용받아 퇴직소득세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취미는 기업 디깅
AI는 곧 엔비디아로 통한다
만 31세 기업의 패기가 궁금하시다면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GPU, Graphics Processing Unit)를 개발한 회사로 먼저 알려졌다.
GPU를 처음 개발하고, 창업 6년 뒤인 1999년 이를 컴퓨터 산업에 소개한 회사가 바로 엔비디아다.
2020년대 들어, 엄청난 양의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AI 개발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며 엔비디아가 개발한 GPU가 주목받게 됐다.
성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AI 모델을 개발하고 학습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더라는 것이다.
컴퓨터의 연산은 중앙처리장치(CPU)가 맡는데, 복잡한 그림이나 영상을 처리하는 건 CPU 혼자 하기가 버겁다.
이때 GPU가 CPU를 돕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CPU는 똑똑한 사람 한 명으로, 한 번에 하나의 일을 주면 빠르게 처리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주면 버벅댄다.
반면 GPU는 사람 수천 명을 모아놓은 거라 볼 수 있다.
마치 공장에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일하는 것처럼 복잡한 일을 훨씬 빨리 끝낼 수 있다.
이걸 ‘병렬처리(Parallel Processing)’라고 한다.
이 병렬처리의 고효율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빛을 발휘하는 것이다.
게임을 넘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자율주행, 의료 진단, 가상화폐 채굴 등 요즘 핫한 산업은 모두 엔비디아로 통한다.
결정적으로 엔비디아가 만든 GPU를 발판 삼아 AI와 챗GPT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세간의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게 되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제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은 더 이상 그래픽이 아닌 AI’라고 선언했다.
엔비디아가 어디서 돈을 버는지 보면 현재 세계 IT 산업의 지형이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며 고성장하는 부문이 데이터센터다.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복잡한 계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GPU와 AI 설루션을 넣어 파는 것이다.
최근 나온 3분기 실적을 보면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전보다 112%(!) 늘었다.
엔비디아는 거대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 등에서 ‘호퍼(Hopper)’라 이름 지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챗GPT가 공개된 이후 기업들은 산업을 불문하고 제품·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는데,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학습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이걸 빠르게,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표 GPU와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다.
인텔, 애플, 퀄컴 등 사실 GPU 만드는 회사는 여럿 있습니다만, 엔비디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엔비디아에 맞붙을만한 상대로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꼽히는데, 특히 지난해 GPU 경쟁이 치열했다.
AMD는 엔비디아보다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며 ‘Instinct MI300’ 시리즈를 야심 차게 선보였는데, 이런 도전장에도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0%로 확고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까?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를 선호하는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쿠다(CUDA) 플랫폼’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GPU가 단순히 그래픽만 처리하는 게 아니라 병렬 연산에 강점이 있음을 깨닫고는 2006년 프로그래머가 GPU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쿠다 플랫폼을 출시했다.
세계 400만 개발자가 사용하는 쿠다는 ‘엔비디아 GPU 생태계’를 견고하게 만드는 구심점이 되었다.
재밌는 점은 초기에는 사람들이 엔비디아 GPU를 딥러닝 모델 훈련에 ‘암암리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어? 이거 AI 연산에 유용한데?’ 하는 반응이 나오자, 이 기회를 발 빠르게 포착한 엔비디아가 AI에 최적화해 GPU 제품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2012년 딥러닝이 놀라운 성과로 주목받자 데이터센터용 GPU와 AI 훈련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자율주행 차량에도 AI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하고는 2015년엔 엔비디아 드라이브 플랫폼을 선보였다.
테슬라와 벤츠 등 완성차 제조사들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소형 AI 컴퓨팅 플랫폼인 젯슨을 개발해 로봇과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2년 전에는 설계자와 개발자가 가상세계에서 협업하는 옴니버스라는 플랫폼을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거침없이 이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젠슨 황이다.
어떤 이는 하나의 사업에 몰두하기도 바쁜데 젠슨 황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기민하게 탐구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성공한 제품 중에는 내부 반발에 부딪혀 세상에 못 나올 뻔한 것들도 있다고 한다.
결국 엔비디아가 광범위한 혁신 사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전략적인 방향성 설정과 기회 포착, 실행력까지 모든 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졌던 셈이다.
그 중심에 젠슨 황이라는 인물의 리더십이 있었고 말이다.
주식시장은 엔비디아의 행보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당장 매출이 폭증했다 하더라도 조금만 기대치에 못 미치면 크게 실망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시장의 눈은 종전 주력 제품인 호퍼에 이어 AI 반도체 신제품인 블랙웰의 성공 여부에 쏠려 있다.
기존 제품인 호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지, 블랙웰은 계획대로 양산될 수 있을지 등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가운데 AMD와 구글, 인텔, 퀼컴 등 쟁쟁한 기업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재기 발랄한 스타트업들이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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