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아침을 안 먹고 다니는 편이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한 10시쯤부터 배가 너무 고파지기 시작했다.
2시간 동안 배고픈 상태로 참다가 점심을 먹다 보니 그냥 아침을 먹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 식사로 미숫가루를 먹기 시작했다.
멸균 우유 잔뜩 사놓고 미숫가루를 타 먹었는데 공복에 우유를 한 보틀 먹으니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배가 하루 종일 부글거리고 가스가 계속 차서 너무 불편하고 나도 모르게 사무실에서 방귀가 나올까 봐 불안했다.
도저히 미숫가루는 안 될 것 같아서 공복에 좋은 음식을 검색해 보니 그릭요트가 나왔다.
마침 집에 잔뜩 사다 놓은 우유도 있겠다 한번 도전해 봤다.
그릭요거트를 검색하면 베어그릭스 제품이 나온다.
그래서 요거트메이커, 유청분리기, 유산균을 구매했다.
요거트메이커는 총 3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본체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hour/℃ 버튼으로 시간과 온도를 선택하고 +/- 버튼으로 자세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설정이 끝나면 곰돌이 버튼을 눌러주면 위에 하얀색 불이 켜지면서 요거트가 만들어진다.
두 번째는 유리병이다.
1L의 우유도 들어가는 용량인데 이건 별도 구매이며 가격은 17,000원이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설거지할 때 살짝 불안하다.
벌써 이가 아주~ 미세하게 나갔다. 언제 나갔지ㅜㅜ
마지막으로는 플라스틱 투명 뚜껑이다.
딸깍 소리는 나지 않고 그냥 러프하게 뺐다 꼈다 할 수 있다.
요거트 만들기
유리병에 900ml 우유 한 팩을 모두 붓고 유산균 1포를 넣어준 뒤 설명서대로 45도에서 8시간으로 설정.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완성된 요거트를 볼 수 있다.
요거트를 만들 때 주의 사항으로 멸균 우유와 저지방 우유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서에 쓰여 있다.
둘 다 해본 결과 멸균 우유로는 요거트도 잘 되고 그릭요거트도 잘 만들어진다.
하지만 저지방은 정말 하지 말자.
하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제대로 완성된 요거트는 사진과 같은 모습이지만 저지방으로 만든 요거트는 네이버에 순두부를 치면 나오는 이미지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유청 잔뜩에 몽글몽글 조금씩 뭉쳐져있는 덩어리가 있는 형태의 요거트가 되어 버린다.
맛도 음... 무맛이다. 아무 맛도 안 난다. 고소한 맛도 없다.
유산균 배양하기
요거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산균이 필요하다.
주로 사용되는 건 불가리스 같은 농후발효유다.
그리고 베어그릭스 사이트에서도 유산균을 따로 판매한다.
하지만 이렇게 매번 구입하는 것도 은근 부담이 된다.
우윳값만 해도...
그래서 요거트를 한 번 만들면 그 요거트를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다음에 만들 때 우유에 보관해둔 요거트를 넣어서 만들면 유산균을 매번 구입할 필요가 없다.
유통기한은 어차피 매일 그릭요거트를 먹어서 바로바로 소비하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 않아 잘 모르겠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용기로 하나에 50ml가 들어간다.
이렇게 따로 담아두었다가 요거트 만들 때 저걸 다 넣었는데 3개는 좀 많은 듯했다.
완성된 요거트가 살짝 과발효 된 것처럼 시큼한 맛이 조금 났다.
2개 넣으니 적당한 것 같다.
사용 후기
3인용 밥솥으로 요거트를 만들다가 메이커로 만드니까 더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어서 만족한다.
그리고 온도 유지가 되니까 더 잘 만들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대체적으로 완성된 요거트에 대해서는 대만족이다.
아쉬운 점을 적자면 시간 설정을 하고 작동을 시키면 시간이 지날수록 8h -> 7h -> 6h 이런 식으로 숫자가 줄어든다.
그런데 이게 분 단위까지는 안 나와서 완성되기까지 10분이 남았어도 1h으로 표시되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8시간이 지나 요거트가 완성이 되어도 밥솥처럼 알람 기능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알아서 잘 들여다봐야 한다.
완성이 다 되면 소리로 알려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만들어놓고 다른 일 하면서 방치하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서 맛이 변해버릴까 봐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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