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스테이그린 - 글램핑 1박 2일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글램핑을 다녀왔다.
캠핑 하면 막연하게 화장실이나 잠자리가 불편할 것 같아서 성인이 된 이후로는 글램핑이든 캠핑이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친구가 최근 다녀온 글램핑장은 시설이 깨끗하고 괜찮다고 해서 다 같이 추억 삼아 다녀왔다.
우리가 다녀온 곳은 아산에 있는 스테이그린이라는 글램핑장이다.
체크인 시간은 15시이며 체크아웃 시간은 11시다.
아산역에서 모여서 아산역 근처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봤다.
소고기랑 돈마호크랑 소시지, 쌈채소, 버섯, 술을 샀다.
햇반도 사고 싶었는데 너무 대용량으로 팔아서 햇반이랑 참기름, 쌈장 등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구매했다.
장을 다 보고 아산역에서 택시를 불러 글램핑장까지 갔다.
택시비는 약 16,000원 정도 나왔다.
글램핑장에 도착하니 얼추 15시가 넘어서 직원분의 설명을 듣고 바로 텐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글램핑장 직원분 정말 친절하셨다.
2명의 직원이 계셨는데 시설 이용과 주의사항을 안내해 주신 분도 무척 친절하셨고 다른 분도 골프카로 텐트까지 태워주시고 우리 짐도 날라주셨다.
텐트는 생각보다 엄청 크고 깨끗했다.
화장실도 그냥 일반 가정집처럼 되어 있어서 텐트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우리는 총 4명이라서 패밀리 타입으로 예약했다.
가격은 26만 원이다.
웬만한 식기 및 주방용품이 구비되어 있어서 요리하기 무척 편했다.
싱크대가 약간 작지만 따뜻한 물이 콸콸 아주 잘 나와서 겨울이지만 손 시릴 걱정이 없었다.
해먹도 있어서 그냥 한번 누워보기도 했다.
테이블 밑에는 다섯 방향으로 열기가 나오는 난로도 있어서 밥 먹을 때도 춥지 않았다.
웰컴 드링크로는 뱅쇼가 준비되어 있었다.
전기포트로 뜨거운 물을 끓여서 물에 탄 다음 시나몬 스틱으로 휘휘 저어서 먹으면 된다.
새콤달콤하고 시나몬 향도 나서 겨울철에 뜨뜻하게 잘 마셨다.
내부도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옷과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장이 있었고 침대에 누워서 티비도 볼 수 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연결도 가능해서 무척 편했다.
다만 텐트 특성상 방음이 잘 안 되다 보니 밤 11시 이후부터는 티비 소리나 시끄럽게 노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난방도 엄청엄청 잘 되어서 겨울이라 추울까 봐 잘 때 입을 두꺼운 옷을 가져왔었는데 전혀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더웠다...
바닥도 뜨끈뜨끈한데 온풍까지 나오니...
온풍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람 때문에 좀 건조했다.
건조해서 끄자니 또 외풍이 느껴져서 다시 켜게 되고... 더운 느낌 때문에 잘 때 계속 뒤척이면서 잤다.
화장대에는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었다.
샴푸바, 컨디셔너바, 보디 및 세안바, 일반 비누 이렇게 총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향도 좋았다.
칫솔과 치약은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챙겨 오거나 매점에서 구매해야 한다.
화장실도 냄새 하나 나지 않고 청결해서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텐트에서 QR코드를 이용해 매점에서 파는 것들을 간편하게 배달시킬 수 있다.
물건을 주문하면 저렇게 귀여운 로봇이 텐트 앞까지 배달해준다.
배달 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배달시키고 싶었다.
나무들에 조명을 달아놔서 밤이 되니 반짝반짝 야경이 예뻤다.
외부 시설로 수영장이랑 키즈존이 있어서 겨울이 아닌 날 좋을 때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수영장에 물을 채워놔서 지금은 겨울이라 얼어 있지만 여름이 되면 물놀이도 가능하다고 한다.
본격적인 저녁 식사 시간, 바비큐 타임!
불판에 먼저 올린 건 돈마호크!
그런데 저 불판이 원형의 화구랑 딱 맞는게 아니고 살짝 작아서 돈마호크 무게 때문에 밑으로 빠졌었다.
그래서 다시 자리를 잘 잡아놓고 고기를 구워 먹었다.
고기 다 먹고 잔열이 조금 남아있을 때 매점에서 배달시킨 쫀드기랑 먹고 남은 치즈도 마저 다 구워서 먹었다.
쫀드기 구워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불멍 세트도 주문해서 장작 태우면서 고구마도 구워 먹었다.
아까 잔열에 굽던 쫀드기를 이번에는 직화로 구워서 먹고, 노랗게 잘 익어 김이 펄펄 나는 고구마도 열심히 껍질 까며 먹었다.
날이 풀리는 듯하다가 우리가 갔던 주말에는 다시 엄청 추워져서 불멍 하는데 되게 추웠다...
코가 너무 시려웠어...
그래도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랑 냄새가 좋아서 계속 앉아 있었다.
그랬더니 머리카락에 장작 탄 내가 엄청 스며들었다ㅜ
집에 와서 감았는데도 잘 안 빠지는 느낌...
매점에 불에 뿌리면 불꽃색이 변하는 가루를 팔길래 신기해서 하나 샀다.
불 위에 뿌리니까 불꽃색이 파랗게 변했다!
해리포터 불의 잔을 보는 느낌이다ㅋㅋ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잘 먹고 잘 놀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