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정리

2025년 1월 22일 어피티

오늘도 라일라이 2025. 1.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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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현지 시각 23일, 대만 증시는 설 연휴로 휴장한다. 
● 축산물 전문 전자상거래업체인 미트박스글로벌이 23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 23일 오늘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2. 핫이슈
● 지난 19일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이 종료됐는데, 정부가 제시한 수련·입영 특례에도 사직 전공의의 2.2%만 복귀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과 4학년 정원의 30%가 새 학기에 맞춰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알려진 것보다는 관세 부과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는데, 관세로 인한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이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월 1일부터 25%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혀,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3. 기후, 환경
●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재탈퇴하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화석 에너지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은 이에 맞춰, 탄소중립을 위한 은행 연합체(NZBA)의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4. 증시 UP&DOWN
●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코스피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다소 내렸는데, 아직은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5. 기업 소식
● LG전자가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 일본에서 다시금 세탁기 판매를 고려 중이다. 
12년 전 판매 부진으로 철수했지만, 시험 판매한 프리미엄 세탁기 모델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 닌텐도가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스위치2’를 공개할 예정이다. 
닌텐도는 소니에 이어 세계 글로벌 비디오게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닌텐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6. 산업, 시장 동향
● 신한카드가 내달부터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2023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두 번째인데,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0.5~1% 낮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상생 차원에서 인하를 요청했는데 보험업계가 수용했다. 

7. 장바구니 물가
● 폴바셋에 이어, 스타벅스도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인한 결정인데, 톨 사이즈 커피 음료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의 인상이다. 

8. 경제 정책
● 전국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문자 메시지를 카카오톡 기반 알림톡으로 전환하면서 연간 4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아꼈다. 

9. 경제 지표
● 12.3 계엄령 사태 여파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에서 0.2%p 낮은 1.6%~1.7%로 예상했다. 
23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0.5%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국가 경제 손해 금액은 6조3000억 원에 달한다. 
● 작년 12월 생산자물가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고환율로 크게 상승하고, 감귤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10. 부동산
●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유망 투자처로 불리던 연면적 3,300㎡ 미만 ‘꼬마빌딩’ 시장이 얼어붙었다. 
폐업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급증하고, 수익률이 떨어져 건물 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글로벌

 

트럼프는 협정을 찢어

현지 시각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서명한 행정명령은 파리기후협정 탈퇴다. 
나머지 행정명령들도 WHO를 탈퇴하고 관세를 높이며 세계에 주둔한 미군을 축소하는 등 전 세계로 뻗어 있던 미국의 손을 거두어들이는 동시에 다른 나라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어 잠그는 고립주의 기조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장차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정명령은 세 가지다. 

♣ WHO(세계보건기구) 탈퇴
: WHO는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염병이 돌지 않도록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을 장려하고, 보건 위기 시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미국이 탈퇴하면 WHO에서 두 번째로 예산기여분이 큰 중국의 발언권이 강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인접국이어서 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 파리기후협정 탈퇴
: 이상기후를 부정하는 행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 전통적인 에너지인 석유와 가스를 수출하기 위해서다. 
당위성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관련해서 ‘선택의 자유’와 ‘친환경이라는 사기’를 언급하며 IRA를 무력화시키고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것도 내연기관차 기업의 수익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신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정을 처음 탈퇴했던 2017년과 달리 재생에너지 기술과 시장은 크게 성장해 있다. 
현재 미국의 움직임은 전기차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는 결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완성차와 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이 큰 영향을 받는다. 

♣ 무역협정 재협상
: 트럼프는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를 지시했다. 
다른 나라들이 협정을 통해 미국을 착취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FTA가 여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행정명령들은 세계 경제의 판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미국이 세계 경제 여러 영역에서 발을 빼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구와 자원이 풍부한 글로벌사우스의 외교 정책 역시 달라질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강경한 불법 이민자 차단책을 발표했는데, 저렴한 노동력 공급이 끊기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수입품 관세 부과도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증권

 

좀비 기업? 이제 가라~!

금융당국이 2026년 1월부터 2029년까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상장된 기업이더라도 일정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해, 심사를 받거나 일정 기간 후 상장폐지 된다. 

그간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일정 기준’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한 예로 ‘상장 기업이라면 이 정도 시가총액과 매출은 달성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지만, 현행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50억 원, 매출 50억 원(시총 1000억 원 이하일 경우에만 적용) 수준이다. 
15~20년 전에 설정해 놓은 기준인데, 이 기준에 미달해 상장폐지 된 사례는 지난 10년간 사실상 없었다. 
상장 유지에 치명적인 ‘감사의견 미달’ 시에도 상당한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있었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밸류업’을 하는 게 목표다
현행 기준으로는 좀비 기업 또는 저성과 기업을 제때 퇴출하지 못해 ‘밸류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금융당국의 안대로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는 등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 (현재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 약 200곳(코스피 62개 사, 코스닥 137개 사)이 상장폐지 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다. 


전문가 칼럼 - 미국 채권 이해하기

 

미국 금리가 중요한 이유

모든 자산의 수익률은 ‘무위험 이자율(Risk-free rate)’에 ‘해당 자산의 위험 프리미엄’을 더해서 구할 수 있다. 
무위험 이자율은 투자에 따른 위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익률이다. 
미국 기준금리나 3개월 국채 금리가 대표적인 무위험 이자율이다. 
투자자들은 어떠한 경제적 충격이나 외부의 위협에도 미국만은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단기 미국 국채 투자는 만기 시 확실한 수익률을 보장한다. 

위험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요구(기대)하는 추가적인 수익률이다. 
미국 국채 같은 무위험 자산과 달리 대부분의 투자는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무위험 이자율을 초과하는 수익이 예상될 때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동기가 생긴다. 

만약 어떤 부동산에 투자했을 때 기대되는 임대 수익률과 가격 상승률의 총합이 미국 국채 수익률에 못 미치면 어떨까?
투자 위험을 짊어지는 대가가 무위험 이자율보다 낮다면 부동산을 팔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해당 부동산의 가격은 기대 수익률이 무위험 이자율에 적정 위험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하락한다. 

무위험 이자율이 0%거나 마이너스인 경우는 어떨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제로금리 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국채 수익률이 0% 아래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 
이렇게 무위험 이자율이 극단적으로 낮으면 아주 약간의 초과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도 매력적인 투자로 보인다. 
따라서 굉장히 낮은 무위험 이자율은 모든 것을 비싸게 만들 수 있다. 
제로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시행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부동산, 성장주 가격이 상승한 배경이다. 

반대로 무위험 이자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갑자기 오르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다른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진다. 
연준이 2022년 이후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기 때문에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2021년 1% 초중반대에서 2024년 말 4%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무위험 이자율이 높으면 다른 자산의 가격이 덜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주가지수와 가상화폐도 2022년~2023년 사이에 한 차례 큰 조정을 받았다. 

미국 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금리가 미국금리를 따라 변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채권 금리는 각국의 상이한 금융·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 금리에 연동되어 움직인다. 

채권 금리는 미국과 전 세계의 연계성이 유달리 강한 편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금리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만약 특정 국가의 국채 금리가 무위험 이자율인 미국 국채 금리와 괴리가 생기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결국 해당 국가의 금리가 미국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 금리가 3%에서 5%로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만기가 같은 한국 국채 금리가 3%에 머물러 있다면 투자자들은 한국 채권을 팔고 5%인 미국 국채를 사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 국채 금리는 투자 매력이 생기는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주요국 선진국 국채금리(10년)의 움직임 중 45%는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 금리 움직임 중 약 절반이 자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아닌 미국 채권시장의 움직임으로 설명된다는 의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1월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을 58% 받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기간 선진국 평균 48%보다 높다. 

외국인이 대한민국 국채에 많이 투자(국채 발행량의 22% 보유)하고 있고, 한국인의 해외증권 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과의 금융연계성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위험 수익률은 모든 자산 수익률의 근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무위험 이자율 수준에 모든 자산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미국 금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자산 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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