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어피티
경제 뉴스 브리핑
1. 일정
● 미국 증시에서 AI CRM(고객 관계 관리) 서비스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2. 핫이슈
●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투자소득세 과세가 2년 유예됐다.
정부와 여당이 주장해 온 2년 유예안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했다.
● 의료계가 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회의가 네 차례 진행되는 동안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제한과 수시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등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3. ESG
● 전 세계 플라스틱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가 산유국들의 저항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폐막했다.
환경단체들은 우리 정부가 협상과 중재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한다.
4. 투자, 재테크
● 삼성전자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편출되고 있다.
주가가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이자 금융상품들이 삼성전자를 구성 종목에서 빼고 있는 것이다.
● 연이율 3%대 주택담보대출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앞으로 은행채 금리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
5. 기업 소식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통합하면서 자회사 LCC들의 운명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LCC들이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중심으로 통합하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은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에어부산은 설립에 지역사회가 기여한 지역거점 항공사여서 국토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 현대백화점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이 2025년 6월 영업 종료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떠난 자리에는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이 거론되고 있다.
6. 경제 정책
● 국내 기업의 육아휴직 지원 정책 인지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한 명이 육아휴직을 사용, 기업이 대체인력을 채용할 시 1년간 최대 216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설문조사 결과 ‘(그런 정책의 존재를) 모른다’는 응답이 58.7%에 달했다.
7. 경제 지표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의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영계획을 수립한 300인 이상 기업의 61%가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이라고 답했다.
●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 간 금리 격차(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 부동산
● 글로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우리나라 임대주택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주거용으로 바꾸는 등 임대차용 주거시설을 개발하는 중인데, 1인가구가 늘고 주거형태도 전세 중심에서 월세 중심으로 향해 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일반
상법 개정 논란도 결국엔 취약한 지배구조 문제예요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라는 상법 382조 3의 개정을 두고 지난달부터 정치권과 재계, 일반 투자자들까지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법조항에 이사가 충실하게 대해야 하는 대상으로 회사뿐 아니라 회사 전체 주주까지 넣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삼성과 현대차, SK와 LG까지 국내 주요 기업 16곳 사장단이 ‘모두의 이익을 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사는 회사와 계약한 것이지 회사의 주주들과 계약한 것은 아니’라며 상법 개정 반대 긴급 공동 성명을 냈다.
반대로 시민단체와 학계, 일반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을 강력하게 찬성하고 있다.
현재 법령으로는 일반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단 재계 편에 섰다.
모든 기업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상법 대신에 상장사에만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는데, 상장법인이 합병과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등 자본시장법 165조의 4에 규정된 행위를 하는 경우에 한하여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법 개정 필요성을 적극 주장해 왔지만, 최근 정부 기조에 맞춰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충분하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바로 지난 27일 들려온 현대차증권 유상증자 소식이 상법 개정 논의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투자자금이 더 필요한 기업은 신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하는데, 그러면 기존 주식의 가치는 대개 떨어진다.
최근 코스닥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기업들이 거의 매주 ‘유상증자 폭탄’을 던지고 있는 탓이 크다.
‘쪼개기 상장’이며 중복 상장, 과도한 저가 유상증자 등으로 평소 주가 상승을 억눌러 오다가, 경영권 분쟁이 생겨 경영권을 방어할 때만 갑자기 제값으로 뛰어오르는 주가에 익숙한 국내 증시 모습이다.
경제생활
1% 경제성장률이 뜻하는 것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내려 잡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내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내년과 내후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전망했다.
이 짧고 건조한 문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다.
♣ 잠재성장률보다 낮고 :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이라 볼 수 있는 ‘잠재성장률’은 연 2% 성장이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내후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2년 연속은 처음 :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으로 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이 있긴 하지만, 그 흐름이 2년 이상 이어지진 않았고 이듬해부터는 회복세를 보였다.
그런데 한국은행 전망처럼 2025~2026년에 2%를 밑도는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이어지게 되면 역대 최초 사례가 된다.
잠재성장률이라는 기준치 자체도 낮아질 수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과 비슷한 분위기다.
저성장 시대를 앞두고 기업들은 ‘몸 사리기’ 모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으로 답했다.
어피티 경제사전
투자할 때는 평균(?)만 잘 따라가도 됩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이익보다 손해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얻는 기쁨이 +10이라면, 10만 원을 잃는 슬픔은 반대로 정확히 -10이 아니라 -20쯤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이익보다 손해에 두 배 정도 강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금융투자상품 중 이런 손실회피 심리를 달래려고 만든 상품이 있다.
시장에서 ‘남들 이익 내는 딱 평균(?)만 하자’, 하고 만들었더니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손실 없이 안정적 수익을 내게 된 투자상품인데, 바로 ‘지수’를 ‘추종’하는(따르는) 상품들이다.
기준을 정해서 현재 상태를 평가하는 바로 그 지수가 금융시장에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는 시가총액의 크기를 통해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을 평가하는 지수다.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이 시작된 기준연도, 1980년 1월 4일을 기준으로 당시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잡는다.
코스피는 이 100이라는 점수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몇 배나 상승했는지 보여준다.
시가총액은 [회사의 현재 주가×발행 주식 수]로 계산하는데, 기업의 시장 가치를 나타낸다.
상장된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시가총액은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시가총액은 거의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진다.
코스피 지수가 2500포인트라는 건, 1980년 1월 4일에 비해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5배 성장했다는 뜻이다.
1980년부터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이 있어서 투자를 시작했다면 코스피 추종 상품은 지금까지 25배의 수익률을 냈을 것이다.
투자시장의 다른 주요 지수로는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이 있다.
지수별로 계산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오르면 돈이 많이 들어온 것이고 떨어지면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고 해석하면 되는 점은 비슷하다.
지수는 단순히 측정 도구로 끝나는 게 아니라 투자상품 설계에도 쓰인다.
지수는 시장에서 선별된 종목들의 가중 평균이나 합산 값을 통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 상품이 미국에서 제일 큰 대형주 500개의 성과를 반영하는 S&P500 지수를 추종한다고 하면, 미국에서 제일 큰 500개 기업의 주가가 오른 만큼 수익을 내게 된다.
지수추종상품으로 투자하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가면서 손실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도 유리하다.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오를 만한 종목을 직접 골라 가며 개별 투자를 하는 것보다 지수추종투자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보고는 여럿 있다.
전문가가 개별 종목을 직접 선정해 투자하는 방법을 ‘액티브 투자’라고 하는데, 시장 타이밍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매매한다.
예를 들어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2022년 11월 말부터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만약 부지런하고 수완이 좋은 어떤 펀드매니저가 챗-GPT 출시 사전 정보를 손에 넣고 잘 판단해서 발표 직전 엔비디아에 크게 투자했다면 1~2년 만에 분명 단순 지수추종상품의 몇 배는 벌었을 것이다.
지수추종상품은 크게 인덱스펀드와 인덱스 ETF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덱스펀드(Index Fund)는 코스피나 S&P500 등 특정 시장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수동적인)’ 투자 상품이다.
주로 뮤추얼펀드 형태로 제공되는데, 뮤추얼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공동 투자 상품으로,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돈을 분산해서 투자한다.
펀드회사에서 직접 거래하고, 하루에 한 번 가격을 매기는 만큼 주식시장 같은 실시간 거래는 불가능하다.
인덱스 ETF(Index ETF) 역시 특정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다.
인덱스펀드와 가장 큰 차이점은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가는 돈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하다.